크라운 전에 세우는 기둥, 코어와 포스트는 무엇이 다를까?
신경치료를 마친 치아는 속이 비어 있습니다. 충치를 걷어 낸 자리, 신경관으로 들어가려고 뚫은 길, 예전 충전물을 뺀 자리가 모두 구멍으로 남습니다. 이 빈자리를 메워 크라운이 앉을 심을 다시 만드는 것이 코어이고, 남은 치아가 너무 적어 코어가 붙어 있을 곳이 없을 때 신경관 안에 꽂아 코어를 붙드는 가는 막대가 포스트입니다. 흔히 기둥을 세운다고 할 때는 둘을 함께 가리키지만, 코어는 신경치료한 치아 대부분에 들어가고 포스트는 일부 치아에만 들어갑니다.
신경치료한 치아가 잘 깨지는 이유도 이 빈자리에 있습니다. 예전에는 신경을 빼면 치아가 말라 푸석해진다고 여겼지만, 경희대 치과대학 치과보존학교실 장지현이 대한치과의사협회지(2021)에 정리한 내용을 보면 살아 있는 치아와 신경치료한 치아의 상아질 강도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치아가 약해지는 것은 치수강을 열고 신경관을 넓히는 과정에서 치질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둥을 어떻게 세울지는 신경이 있느냐가 아니라 치아가 얼마나 남았느냐로 정합니다.
코어는 크라운을 받치는 받침이면서 신경관 입구를 막는 마개이기도 합니다. 같은 글은 근관 충전의 질과 그 위 수복의 질이 뿌리 끝 염증에 미치는 영향이 같은 정도라는 메타분석 결과를 소개하며, 신경치료 첫날부터 그 치아를 어떻게 수복할지 계획을 세우라고 권합니다. 코어에 틈이나 기포가 남으면 근관을 아무리 잘 채워도 침과 세균이 그 틈으로 다시 들어갑니다.
남은 치아 벽은 왜 1.5~2mm가 기준일까?
크라운 아래에 남겨야 하는 것은 코어가 아니라 진짜 치아입니다. 크라운 경계 바로 위로 건강한 상아질이 띠처럼 한 바퀴 남아 있고 크라운이 그 띠를 감싸 쥐는 구조를 페룰(ferrule)이라고 합니다. 술통을 두른 쇠테처럼 크라운이 치아를 바깥에서 붙잡아, 씹는 힘에 뿌리가 쐐기 박힌 듯 벌어지는 것을 막습니다. 코어가 크라운 경계까지 내려와 있으면 크라운은 치아가 아니라 코어를 감싸게 되고, 힘은 코어와 치아의 접착면과 뿌리로 그대로 전해집니다.
높이 기준은 2012년 이탈리아 시에나 연구진의 문헌고찰(Juloski 등, Journal of Endodontics)이 실험실 연구와 컴퓨터 시뮬레이션, 임상시험을 모아 정리했습니다. 높이 1.5~2mm의 페룰이 있으면 신경치료한 치아가 깨지지 않고 버티는 힘이 커졌고, 페룰을 살려 다듬은 치아는 깨지더라도 덜 불리한 모양으로 깨지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둘레 전체에 페룰을 만들 수 없으면 일부라도 남기는 편이 아예 없는 것보다 낫고, 페룰이 충분하면 포스트·코어의 종류나 접착제, 크라운 재료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줄어든다고 했습니다. 경희대 치과보존학교실 최경규도 대한치과의사협회지(2007)에서 코어와 남은 치질의 경계에서 잇몸 쪽으로 약 1.5mm를 연장해 감싸는 형태를 권했습니다.
벽이 몇 개 남았는지도 결과를 가릅니다. 시에나대학의 무작위 대조시험(Ferrari 등, 2012, Journal of Dental Research)은 환자 345명의 신경치료한 작은어금니 360개를 남은 벽의 수에 따라 여섯 무리로 나누고 모두 크라운을 씌워 6년을 지켜봤습니다. 벽이 하나, 둘, 셋 남은 치아는 페룰이 없는 치아보다 실패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고, 어떤 방법으로 수복했든 벽을 하나라도 남기면 실패 위험이 줄었습니다. 벽이 하나도 남지 않은 치아끼리는 페룰이 있든 없든 실패 위험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충치를 걷어 낼 때 건강한 벽을 한 겹이라도 더 남기는 것이 그래서 중요합니다.
잇몸 위로 남은 치아가 거의 없어 페룰을 만들 수 없을 때는 교정 장치로 치아를 잇몸 위로 끌어내는 교정적 정출이나, 잇몸과 뼈를 다듬어 치아를 더 드러내는 치관연장술을 검토합니다. Juloski 등은 이런 치아에서 수술적 치관연장보다 교정적 정출을 먼저 고려하라고 했고, 두 방법을 모두 쓸 수 없으면 결과가 나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이때는 무리하게 기둥을 세우기보다 발치 뒤의 치료와 견주어 판단합니다.
| 남은 치아 상태 | 흔한 선택 | 근거와 주의 |
|---|---|---|
| 벽이 두껍게 남고 씹는 면에 작은 구멍만 있음 | 레진 코어 뒤 크라운, 오버레이도 검토 | 구멍이 작으면 크라운 외 선택도 가능(장지현 2021) |
| 벽 2~3개, 경계 위 높이 1.5~2mm 이상 | 포스트 없이 코어와 크라운 | 페룰과 남은 벽이 생존을 좌우(Naumann 등 2018) |
| 벽 0~1개, 코어가 붙을 자리가 부족 | 포스트로 코어를 붙든 뒤 크라운 | 벽을 하나라도 남기면 실패 위험 감소(Ferrari 등 2012) |
| 잇몸 위 치아가 거의 없어 페룰을 못 만듦 | 교정적 정출이나 치관연장술 검토 | 둘 다 어려우면 결과 불량 가능성 높음(Juloski 등 2012) |
| 뿌리가 세로로 쪼개짐 | 발치 판단 | 기둥과 크라운으로 살릴 수 없음 |
치아 위치와 씹는 힘, 맞은편 치아에 따라 달라지며 최종 판단은 검사로 합니다.
포스트가 필요한 치아와 필요 없는 치아는 어떻게 나뉠까?
포스트가 치아를 튼튼하게 해 준다는 생각은 오래된 오해입니다. 최경규(2007)는 포스트가 치아의 구조를 강화하기보다 오히려 뿌리 쪽 치질을 약하게 해 뿌리 파절을 부를 수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포스트 자리를 만들려면 근관을 더 넓혀야 하고, 근관이 넓어질수록 둘레의 상아질은 얇아집니다. 같은 글은 포스트를 치관부 치질이 코어를 지지할 만큼 남지 않았을 때만 쓰고, 그런 경우는 어금니보다 앞니에서 많으며, 어금니의 포스트는 코어를 붙드는 용도일 뿐 치아의 저항력을 더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습니다.
장기 임상 연구도 같은 쪽을 가리킵니다. 2018년 독일 연구진의 체계적 문헌고찰(Naumann 등, Journal of Endodontics)은 포스트를 쓴 치아와 쓰지 않은 치아를 5년 넘게 비교한 전향 연구 8편(무작위 대조시험 7편)을 모았는데, 8편 중 7편에서 포스트의 효과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페룰을 함께 비교한 3편 중 2편은 페룰의 효과를 지지했습니다. 연구진은 신경치료한 치아와 수복물의 생존을 좌우하는 것은 페룰과 남아 있는 벽이라고 결론지었습니다. 다만 8편 중 5편은 비뚤림 위험이 높았습니다.
반대 방향의 결과도 있습니다. 앞의 Ferrari 등의 시험에서는 섬유 포스트를 넣은 작은어금니의 생존율이 넣지 않은 치아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기성 섬유 포스트가 맞춤형보다 실패 위험이 낮았습니다. 그래서 포스트는 필요할 때 쓰되 남은 치아를 희생하지 않는 범위에서 쓰는 도구로 봅니다. 벽이 여러 개 두껍게 남은 어금니는 포스트 없이 코어만 쌓고, 벽이 거의 없어 코어가 홀로 버티기 어려운 치아에서 포스트를 검토합니다. 장지현(2021)은 건강한 치질이 많이 남고 신경치료 구멍이 작으면 치아 전체를 덮는 크라운 대신 오버레이나 엔도크라운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섬유 포스트와 금속 포스트, 뿌리가 깨질 위험은 어떻게 다를까?
포스트가 실패하는 가장 나쁜 방식은 뿌리가 쪼개지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연구진이 뿌리가 세로로 쪼개져 뽑은 신경치료 치아 154개를 조사한 연구(Fuss 등, 2001)에서 95개(61.7%)에 포스트가 있었고, 그중 66개는 뿌리의 위쪽 3분의 1에서 끝나는 짧은 포스트였습니다. 대부분은 나사형 포스트와 끝이 가늘어지는 주조 포스트였습니다. 크라운이 씌워진 118개 가운데 65개(55%)는 크라운을 씌우고 1~5년 사이에 뽑혔습니다. 연구진은 포스트 시술과 신경치료 과정을 뿌리 파절의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작은어금니와 아래 큰어금니의 앞쪽 뿌리처럼 약한 뿌리는 자주 검진하라고 권했습니다.
재료 사이의 차이는 생각보다 작습니다. 브라질 연구진의 2015년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Figueiredo 등, Journal of Endodontics)은 5년 넘게 추적한 무작위 대조시험 7편과 코호트 연구 7편을 모았는데, 생존율은 금속 포스트 90%, 섬유 포스트 83.9%였고 뿌리 파절 발생률은 두 재료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같은 재료 안에서 종류의 차이가 컸습니다. 기성 금속 포스트는 주조 포스트보다, 탄소섬유 포스트는 유리섬유 포스트보다 뿌리 파절 발생률이 두 배 높았습니다. 포함된 연구들의 비뚤림 위험이 높아 결론은 조심스럽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실패한 뒤의 모습은 다릅니다. 최경규(2007)의 정리에 따르면 금속 포스트는 상아질보다 훨씬 단단해 힘이 포스트 끝과 주변 치질에 몰리고 쐐기처럼 쪼개는 힘을 전할 수 있으며, 실패는 주로 탈락과 뿌리 파절로 나타납니다. 섬유 포스트는 휘는 정도(탄성계수)가 상아질과 비슷해 힘을 고르게 나누고, 실패는 주로 접착이 풀리는 형태이며, 재신경치료가 필요할 때 빼내기도 쉽습니다. 주조 포스트는 빼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같은 글은 포스트 끝의 굵기가 1mm를 넘지 않게 하고 뿌리 끝에는 근관 충전재를 적어도 4mm 남기라고 했습니다.
| 항목 | 유리섬유 포스트 | 금속 포스트(주조·기성) |
|---|---|---|
| 단단한 정도 | 상아질과 비슷하게 휨 | 상아질보다 훨씬 단단함 |
| 주된 실패 형태 | 접착이 풀려 빠짐 | 탈락, 뿌리 파절 |
| 5년 넘게 추적한 생존율 | 83.9% | 90% |
| 뿌리 파절 발생률 | 금속과 차이 없음, 탄소섬유는 유리섬유의 두 배 | 섬유와 차이 없음, 기성은 주조의 두 배 |
| 재치료 때 제거 | 비교적 쉬움 | 주조 포스트는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음 |
생존율과 파절 발생률은 Figueiredo 등(2015), 나머지는 최경규(2007)의 정리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코어는 어떤 재료로, 어떻게 쌓을까?
요즘 코어는 대부분 치아에 접착하는 복합레진으로 쌓습니다. 장지현(2021)에 따르면 코어용 레진은 양이 많고 치아 목 부분 아래 깊은 곳까지 채워야 해서, 빛과 화학 반응 두 가지로 굳는 이중중합 레진을 가장 많이 씁니다. 최근에는 한 번에 두껍게 채워도 깊이까지 굳는 광중합형 벌크필 레진도 코어로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최경규(2007)는 코어 재료가 부피 변화 없이 안정적이고 변형에 버틸 만큼 단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재료만큼 중요한 것은 쌓는 방법입니다. 이중중합 레진은 일부 간편형 접착제와 만나면 접착력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어 접착제를 고를 때 둘의 궁합을 따집니다. 신경관 입구의 근관 충전재 바로 위 경계면과 포스트 둘레에는 기포가 생기기 쉬운데, 기포는 미세한 누출 통로가 됩니다. 장지현은 근관 충전재를 깔끔하게 잘라 다진 뒤 흐름성이 좋은 레진을 먼저 얇게 깔아 기포를 줄이는 방법을 소개했습니다. 접착성 레진 시멘트로 붙인 섬유 포스트와 레진 코어는 상아질과 한 덩어리처럼 이어집니다.
금속을 주조해 포스트와 코어를 한 덩어리로 만드는 주조 포스트·코어도 여전히 쓰입니다. 최경규는 앞니의 축을 바꿔 모양을 바로잡아야 할 때, 코어 경계가 잇몸 아래 깊이 내려가 접착이 어려울 때 주조 포스트·코어가 안전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다만 본을 떠서 만들어야 해 그날 끝낼 수 없고, 앞니에서는 금속 색 때문에 심미 보철과 함께 쓰기 어렵습니다. 어떤 재료로 쌓든 크라운 경계가 코어가 아니라 진짜 치아 위에 놓이는지가 가장 먼저 확인할 점입니다.
신경치료가 끝나고 코어와 크라운까지 얼마나 기다려도 될까?
오래 기다리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미국 위스콘신주 치과보험 청구자료에서 신경치료 뒤 코어(또는 포스트)와 크라운까지 받은 치아 160,040개를 분석한 연구(Yee 등, 2018, Journal of Endodontics)에서 크라운을 씌운 뒤 재신경치료·치근단 수술·발치 없이 지낸 비율은 1년 99.1%, 3년 96.0%, 5년 92.3%, 10년 83.8%였습니다. 신경치료를 마치고 60일이 지나 코어를 한 치아는 실패 위험이 1.08배, 코어를 하고 60일이 지나 크라운을 씌운 치아는 1.14배였습니다. 크게 뛰는 숫자는 아니지만 단계마다 미룰수록 위험이 조금씩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미루면 안 되는 이유는 임시 충전재에 있습니다. 장지현(2021)은 신경치료 뒤 넣어 두는 임시 충전재가 완전히 밀폐하지 못하고 닳거나 빠지면서 틈이 생기므로 최종 수복을 가능한 한 빨리 하라고 했습니다. 근관을 잘 채운 치아도 임시 충전 상태로 두었더니 90일 안에 세균이 치아 윗부분에서 뿌리 끝까지 새어 들었다는 실험실 연구를 소개하며, 수복이 늦어졌다면 임시재를 걷어 내고 재감염이나 치질 손실이 없는지 다시 살피고 3개월 이상 지났으면 재신경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최경규(2007)도 최종 수복은 수 주 안에 하라고 권했습니다.
기다림이 필요한 때도 있습니다. 근관 충전 뒤에도 씹을 때 아프거나 잇몸이 부어 있으면 증상이 가라앉는지 먼저 보고, 뿌리의 금이 의심되면 크라운을 씌우기 전에 확인합니다. 그 사이에는 임시 충전재가 빠지지 않았는지 살피고 그쪽으로 딱딱한 것을 씹지 않습니다. 증상이 없는 치아는 근관 충전에 이어 코어를 쌓고, 크라운을 위한 삭제와 본뜨기까지 서둘러 이어 가면 단계 사이의 공백이 줄어듭니다.
고덕퍼스트치과의원은 크라운 전 기둥을 어떻게 정할까?
고덕퍼스트치과의원(평택 고덕동)은 보건복지부 인증 통합치의학과 전문의인 이동현 대표원장이 신경치료부터 코어·포스트, 크라운 장착까지 직접 진료합니다. 대표원장은 Pennsylvania Univ. 근관치료과정과 KAYA 치과병원 Prosthetic Course를 수료했고 조선대학교 치과병원 외래교수입니다. 근관을 얼마나 넓혔는지, 충치를 걷어 낸 뒤 벽이 얼마나 남았는지 아는 의사가 기둥까지 정하므로 남은 치아를 살리는 쪽으로 판단을 이어 갈 수 있고, 신경치료에서 크라운까지 담당 의사가 바뀌지 않습니다.
신경치료 첫날부터 크라운까지의 계획을 함께 세웁니다. 3D CT로 뿌리의 길이와 두께, 휘어진 정도, 금이 간 흔적이 있는지 보고, 충치를 걷어 낸 뒤 남은 벽의 수와 잇몸 위로 남은 높이를 확인해 포스트가 필요한지 정합니다. 본은 디지털 구강 스캐너로 떠서, 다듬은 치아의 크라운 경계가 진짜 치아 위에 놓였는지를 화면에서 바로 확인합니다. 자연치아를 살리는 쪽을 먼저 검토하는 것이 이 치과의 원칙이어서 벽이 부족한 치아도 살릴 방법이 있는지부터 따지고, 뿌리가 쪼개졌거나 크라운이 감쌀 치아를 만들 수 없을 때 발치와 다른 치료를 비교해 설명합니다.
병원은 경기 평택시 고덕로 250 에듀스카이 4층, 고덕국제신도시 에듀타운에 있습니다. 월요일과 목요일은 21시까지, 화·수·금요일은 19시까지, 토요일은 9시 30분부터 14시까지 진료하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쉽니다. 근관 충전에서 코어와 크라운으로 넘어가는 사이가 길어지지 않도록 저녁이나 토요일 오전에도 다음 단계를 이어 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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